왜 디자인은 거꾸로 가는가?
2012/01/27 21:50 문지방삼천리
1. 나는 디자인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모른다. 그런데 이것만은 확실하다. '편리한 이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트위터나 블로그의 UI가 쓸데없이 거추장스럽게 변한다는 사실 말이다.
2. 트위터의 미덕은 '단촐함'이었다. 혹은 '깔끔함', 아니면 '단순함'? 어쨌든, 네모난 텅빈 창이 달랑 하나 보이고, 할말 있으면 (요령껏 알아서) 써라, 는 식이 좀 불친절하긴 했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이보다 '간편'한게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무슨 스토커 양성소 마냥 온갖 기능들로 무장해서 내 트친이 지금 누굴 팔로우하고 무슨 글을 알티했으며, 어떤 맨션을 즐겨찾기 했는지 죄다 보여주고 있다. 미투데이는 뭐 처음부터 친절하긴 했지만 도대체 150자 제한 말고는 블로그랑 다를게 뭐가 있는지 좀 의아했다. 그냥 '친절하게' 배껴다 쓴 것 뿐, 미투데이만의 매력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3. 티스토리도 일전에 관리자 페이지를 화려하게(?) 바꾸었다가, 다시 텍스트 중심으로 깔끔하게 돌아왔다.
4. 트위터도 트위터지만 내가 가장 불만스러운 건 네이버다. 네이버me니 어쩌니 하면서 레이아웃을 엄청 거추장스럽게 바꾸어 놓았다. 메일을 확인하러 들어갈 때마다 정신이 다 사나워진다. 너무 이것저것 가져다 붙여놓으니 메뉴들이 한눈에 안들어온다. 이걸 정말 전문가가 디자인 했단 말인가.
5. 해외 사이트를 돌아다녀보면 유독 우리나라 블로그나 홈페이지가 더 '세련'되어 보인다. 내용보다 디자인에 더 치중한 듯한 혐의를 지울 수 없다. 물론 내용이나 디자인 모두 훌륭하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온라인상에서 조차 '겉모습'에 집착하는 우리의 단상이 씁쓸하기만 하다.
6. 이건 좀 빗겨가는 얘기인데,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리메이크한 우리나라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를 보면 여주인공 '아코(영화에서 무슨 이름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_-)'의 집이 화려하다 못해 아주 '으리으리'하다. 미술로는 훌륭한지 모르겠지만, 일본 드라마편의 '아코'의 집처럼 어떤 '기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집의 존재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오라'가 없다고 해야할까. 그냥 겉만 화려하고 내일이면 해체될 세트장인 게 한 눈에 들어오는 그런 가벼움이 느껴졌다.
7. 쓰고보니 우리나라 디스로 마무리 됐네. 내가 내나라 까는거니 뭐, 괜찮지 않을까.
8. 결론은, 좀 깔끔했던 옛날로 돌아가자~!!
....는 무슨 꼰대 다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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