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아 - 우리집에 왜 왔니?

2009/04/29 00:30 시네마천국




우리집에 왜왔니 상세보기

'미친년'연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제정신'과 '사차원'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이수강'와 도저히 '제정신'으로는 살아갈 수 없기에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려는 '김병희'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사랑이 서툰, 사랑할 줄 모르는, 혹은 다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병희'는 잘나가는 비지니스 맨 이자, 행복한 가정을 둔,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인생을 살아가는, 완벽에 가까운 남자였다. 내가 아닌 '세상의 비극'에는 관심 없는 그에게 어느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끔찍하고 잔혹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그 후로 그는 집밖으로도 나가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유령'과 싸우며 하루하루 죽을날만 기다리며 살아가게 된다. 사실 기다렸다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죽음'에 다가가고자 노력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의 앞에 뻔뻔하고 냄새나는 한 여인이 찾아온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행동은 조금 난폭하고 황당하기 까지 하다.

사랑받아 본적이 없기 때문에, 누구를 제대로 사랑하지도 못하는 그녀는. 자신에게는 찾아오지 않을 사랑의 '기적'을 한없이 기다리는 대신, 적극적으로 쟁취하려 한다. 다만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어쩌면 '폭력'으로 다가갈때도 있지만, 그녀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녀를 설득하려는 병희의 대사는 더 쓰리다. 일방적인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이 우리에겐 기적이지만 다른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사랑을 한다고. "너는 누구에게 사랑받기 글렀고, 나는 다시 누구를 사랑하기 글렀다"는 병희의 말은 수강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면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자신을 다독거리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혹은 병희 자신에게 사랑은 더이상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닌 '기적'인 것이다.

하지만, 수강은 사랑은 누구에게나 '기적'이라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것. 서로의 상처를 감싸 줄 수 있는 것. 사랑은 '기적'이기도 하면서 '치유'이기도 한 셈이다.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이 가미되긴 했지만, 코미디로 분리하기엔 좀 약하다. 미스테릭한 요소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없고, 연출이 약간 쳐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몰입이 상당히 어려웠다. 배우 박희순과 강혜정의 연기는 너무 좋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얘기하려 하고 있지만, 수박 겉핥기 처럼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3주동안 극장에서 안내리고 있길래 관객이 꽤 든줄 알았는데, 영화가 잘 안됬나보더라. 하아. 안타깝다. 2번보면 재밌을것도 같은데. 흐흐. 오늘 극장에서 나혼자 보긴 했지만. 흐흐. 춥더라 극장안. 아무튼 재밌긴 한데, 확 와닿는게 없어서 자세히 설명하기 힘들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음식이 맛있긴 한데 뭔가 하나 빠져서 약간 아쉬운것 같은 그 느낌; 흠. 설명하기 힘들다.

수강을 바라보는 병희의 눈빛이 '동정'이 아니라서 참 좋았는데. 그냥 그 '따뜻한 눈길'이 너무 좋았다. 영화는 처음 몰입이 힘들긴 했지만, 마지막에는 나도모르게 흐믓한 미소가. 음. 진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았다. 그치만 마지막 장면에 '성냥팔이 소녀'랑 오버랩되서 초큼 그렇긴 했다. -_- 이 영화로 나는 또다시 박배우님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ㅠ_ㅠ 아 정말 미친듯이 상냥하고 자상한 목소리, 귀여운 모습들, 캬아. 키도 어찌나 훤칠하신지. 아이쿠. 아무튼 잘보고 왔다. 개인적으로 정말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였다.

* 스틸 *




 

* 우리집에 왜왔니? (예고편) *



*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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