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09/05/25 19:46 문지방삼천리
안과에 갔는데 상공막염 이라고 한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눈에 염증이 생겼나보나 한다.
피곤하고, 지치고, 당황스러운날의 연속.
무언가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쓰는데. 그냥 모든게 다 구차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황당했다가, 왜그랬을까 궁금하기도 했다가, 내가 지금 슬픈건가, 당혹스럽기도 하더라.
평소처럼 드라마도 보고, 시즌 끝난걸 한탄하기도 하고,
친구랑 메신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농담하고...
문득, 내 가슴속에, 머릿속에, 휘몰아치는 이 감정들은 뭔가. 모르겠더라.
분위기에 휩쓸려, 그렇게 감정없이 흉내만 내고 싶지는 않았다.
잘 모르는 주제에, 기류에 편승해서,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는건 마찬가지다.
다만, 그렇게 입버릇처럼 이민가고 싶다던 내가.
아직은 이 지긋지긋한 한국이라는 나라를 마음 한구석에서는 좋아하고 있었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건, 정말 극단의 '절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도 되나,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지긋지긋한, 내 나라에대한 나의 애증이. 좀 당혹스럽긴 하다.
슬픈데, 슬프다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슬픈 이유를 알지 못해서이다.
부끄럽다. 정말, 부끄럽다.
이 절망을 부디, 희망으로 바꿀날이 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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