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pp.280~282, 2004)
여름이 왔다….
매년,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면 여름이 다가 와있다.
방에서 나와 자동판매기에서 캔 커피를 하나 사서 곧바로 방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여름. 여름이 내 방에 마음대로 들어와 텔레비전을 보면서 차갑게 식은 보리차를 마시고 있다. “뭐야, 마음대로 들어와서는. 여긴 우리집 이라구! 내 방이란 말이야!”라고, 늘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치고 마는데, 이건 또 항상 “뭘 그러시나”라는 소리를 하면서 여름은 감정적이 되고만 나에게 여유를 부린다. 억울하지만 말이야. 뭐라고 해야 하지…. 어째서 네 녀석이 여기 있는 거야, 한두 해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기습을 하는 건….
바쁜 것은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이지만 말이야, 좀 더 사계절을 제대로 맞이하고 느끼고 음미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어. 모처럼 여름이 왔는데 여름이랑 어떤 식으로 지내야 좋을지 점점 잊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정말로 쉬지 않고 있으니까, 근 3년 정도. 뭐, 그 전이라고 해서 제대로 쉰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쉬지도 못했다는 건가. 라고. 조금 풀이 죽어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힘냅시다, 나. 잠이 너무 안와서 몇 번이고 Pink색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위안을 받는다. 여름의 새벽은 특히나 아름다운 Pink색의 하늘이 펼쳐진다. 몇 번이고 그런 하늘이 나를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상냥하다구, 하늘의 품은. 아주 따뜻해. 응. 또 아침노을의 Pink색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을까….
여름에는 여러 이벤트들이 널려있어. 정말이지.
굉장해 여름은. 축제라던가 불꽃놀이, 해수욕이랑 여러 가지 것들로 다들, 늘 기대하잖아. 이쪽에서 기대하기 전에 느닷없이 찾아오니까 나에게는 곤란한 일이지만. 이렇게 말은 해도 이런 생활이 아니었다면 여름이 오는 것을 꽤 기대하며 봄을 보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 하하하. 그래 사계절을 평범하게 즐기는 생활을 했다면… (봄은 또 봄대로, 올해는 벚꽃을 보러간 일도 별로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꽃구경을 가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이번 여름은 불꽃놀이라던가 소면파티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어쨌든, 시간이 너무 없어서 몸도 마음도 굳어져 버렸다. 슬슬 풀어주지 않고서야. 내 나름대로!
솔로앨범 레코딩 (타이틀은 여러 의미를 담은 『(SÍ)』 로 결정)은 7월 6일부터 7일에 걸친 그 사이에 종료했다. 새벽, 직녀성과 견우성이 하늘 위에서 “아직 인가 아직 인가”하고 중얼거리는 동안에 끝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직녀성과 견우성이 일 년에 한번 뿐인 재회를 하고 손과 손을 맞잡고 마침 키스하고 있을 때 였을까. 나는 트랙다운(믹싱)이라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대로 작업은 아침까지 계속 돼, 잠을 자지 않은 채로 현장에 나가 다시 일. 이런 식의. 올해도 칠월칠석과는 관계없이 그냥 지나가버렸다… 감사합니다.(웃음) 거참,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런 폭풍 같은 매일이 상쾌하게 느껴질 때 까지 미친 듯이 달려볼까요!? 트랙다운이 모두 끝나고 나면 라이브 리허설. 그 다음은 본방에 돌입해서 그저 노래하는 것 뿐!!! 반복 하지 말라고!! 앞을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라, 내 몸과 마음이여!
그러고 보니까, 요전에 긴자 옆 근처 광장에서. 원숭이가 죽마를 하고 있었어. 덥고 더운 밤이었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감정들을 억누르고 열심히 하고 있네, 라고. 가슴이 찡해져서 말이야 나도 힘내야지 라고. 그래 또 여러 가지를 느꼈어.
사람은 피곤이 너무 쌓이면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약해지거나 성품이 나빠지잖아? 자신이 추구하는 자신을 마주할 수 없게 된다거나.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자기 자신을 잘 조절하기 위해서는 역시 가끔씩 멈춰 서서 계절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응. 최근에 특히 그렇게 생각하게 되네. 잘 전달하지 못하겠지만 계절의 상냥함에 기대면서 해님이나 바람, 혹서와 늦더위, 천천히 다가오고 있을 가을의 기미를 느끼면서 내 자신을 살아가고 연기를 하고 노래하고 웃고… 그렇게 나아가고 싶다. 자연에게서 받은 힘을 내 몸 안에서부터 넘쳐 나오는 에너지와 함께 모아서 매력적인 나날을 보내고 싶어.
으음! 이렇든 저렇든 마음속으로부터 웃고 싶어. 내 인생, 최고야 라고. 그러기 위해서 가끔은 울기도 하고, 무언가를 희생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매일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지.
좋아, 이번 여름에는, 미안하지만, 봐주는 것 없이 제대로 의욕을 불살라야지. 지금까지 몇 년 간이나 쌓아왔던 이런 저런 파워들을 전부 꺼내자!!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같이 가볼까요. 우리들의 내일을 향해.
♨ 뻔뻔한 번역후기!(라고 쓰고 잡담이라고 읽는다-_-)
초반부터, 역시 쯔요시답다! 라고 느꼈다. 여름을 의인화한 저 말투라니... 아무튼 어디선가 쯔요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어디서였는지는 기억나질 않는다.) 여름보다는 겨울이 좋다고, 이유는 아마도 옷을 여러겹 껴입을 수 있고, 코디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대충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나도 여름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겨울보다는 여름이 낫다고 생각한다. 흠- 추우면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서, 뭐, 여름도 다를 것 없지만(-_-)
쉬는 날이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정도로, 많은 스케쥴을 소화해 온 쯔요시군! 삶에 있어서 '쉼표'도 중요하다는 것을, 아마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있으리라 믿지만 여전히 제대로 쉬고 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그래도 어머니와 벚꽃구경을 가지 못해 아쉬워하는 마음이나, 더운 여름에 고생하는 원숭이를 보며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보면, 굳이 그에게 삶의 '쉼표'가 없어도 그의 마음을 풍부하게 해주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아서 부럽기도하다.
그래도, 역시, 무엇보다 쉬는게 가장 좋지만.
원문&어휘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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