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貴方 - 당신

2010/02/18 18:30 堂本剛/ぼくの靴音




당신 
(pp.151~153, 2002)

   언제부터였을까. 당신이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 것이...
   어떤 것에도 호기심을 갖고 파고들며, 모두를 믿고, 혹여 자신이 괴롭더라도 할 수 있는 한 주위를 신경 쓰며 행동한 당신. 그런 당신은 어디에 가버린 걸까.
  
당신이 사라지고 나서 굉장히 외로웠다. 당신을 찾아서 목청껏 소리치기도 했다.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당신이 있는 곳은 찾을 수 없었다.
  
당신은 달콤한 과자를 아주 좋아한다.
  
당신은 꾸미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당신은 음악을 아주 좋아한다.
   당신은 우정, 사랑, 순수... 라는 말들을 아주 좋아한다.
  
당신은 벌레를 무서워한다.
  
당신은 의사를 무서워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 무서워하는 것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해보며 당신을 찾았다. 때론 한발 한발이 무거워져 다리가 엉키고, 그리고, 고독을 맛보았다.

   노래를 만들었다. 당신에게 바치는 노래.
  
『Purity(퓨어리티)』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했다. 당신과 만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땀이 흐르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오로지 노래만 불렀다. 그런데도 당신이 어디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괴로웠다.

   계절이 몇 번이고 지나갔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마음속으로 어느 날, 빛이 날아들었다. 눈앞에 당신이 있었다. 당신은 강하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강하다.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을 사실 조차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앞으로의 날들,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가겠지. 무언가를 함께 보며 나아가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넘친다. 많은 것을 하고 싶다. 느끼고 싶다. 끌어 않고 싶다. 주위로부터 강요당해 온 나를 벗어 던지고, 내 스스로 자신을 표현해 나가고 싶다.
  
당신은 나. 나는 당신.

   내가 지금 만나고 싶은 것은 결국 이런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 뿐 아니라 괴로운 일과도 마주하게 된다. 아주 많이 마주하게 된다. 죽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일도 있겠지.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 “안녕히(さようなら)”라는 대답은 도망치는 것일 뿐이다. 살아가는 동안 여러 모습의 나를 만나보자. 가끔은 스스로를 북돋아서 주위 환경과 싸우는 내 자신. 또 가끔은 힘없이 고개를 떨군 채 한심하게도 멈춰서버린 내 자신. 터프한 나. 비참한 나.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 무리하고 있는 내 모습은 어딘가 쓸쓸하니까. 그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볼 때로 그렇게 느껴져…. 세상이 바라는 나와 지금의 내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걸로 됐어. 누군가가 정해놓은 나를 등에 업고 간다는 건 시시해.
  
생은 멋진 것이다. 단 한번 밖에 없는 생을 나를 위해 쓰자. 그 과정에서 상처입거나 눈물 흘리는 날들은 헛되는 일 없이 오히려 영양분이 되어 미래의 나 자신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래, 구렁텅이에 빠진다고 해도 살아만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반드시 활기찬 당신을 만날 수 있어. 활기찬 나를 만날 수 있어.

  
드라마 『학교 선생님(ガッコの先生)』에서 ‘사쿠라기 센타로(桜木仙太郎)’라는 역을 연기했다. 잘 못 된 것을 보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버리는 좋은 녀석이지만, 서툴고 아이 같은 편이 있는 남자. 왠지 모르게 중학교 시절의 나를 떠올렸다. 다시한번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와 만났다는 기분이 들었다. 조금 기뻤다.

  
요전에 또 노래를 만들었다. 나의 진짜 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세상은 나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라고 미리 단정 지어버린다. 하지만, 그런 일에 휘둘린다면 나는 멈춰선 그대로 이다. 혹여 내 심장이 너덜너덜 해지더라도, 절대 지지 않아 지치지 않아 앞으로 나아 갈 거야 라는 내용의 노래. 아직 타이틀은 정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까지 나 자신을 잘 알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내가 나로 있기 위해 용기를 주었던 사람, 상냥하게 대해 주었던 사람, 곁에 있어 주었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모두 돌려주고 싶어.
  
모든 게 “괜찮아”라는 날이 있으면 또 모든 게 “괴로워”라는 날도 있다. 혹시라도 괴로운 나날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된다면 손을 뻗어 주고 싶다. 어깨를 빌려 주고 싶다. 안아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고 싶다.

  
늘 만나고 싶던 당신과 만나게 된 나는 지금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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