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들

2011/08/07 22:04 폐인의책장


독서는, 사실 '독서' 자체는 별 것 아니다. 뭐, 걍, 읽으면 되니까.
그런데 정말 어려운 것은 그 읽은 것을 내것으로 만들기다.
작년엔 그래도 독서노트 비스므레(...) 한 것도 쓰고 그랬는데 점점 게을러져서..
책을 읽긴 하는데, 정리가 잘 안되고 있다.
그래서 이왕 블로깅하는 김에 최근 읽은 책들 몇권 정리 좀 해볼까 한다.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송태욱 옮김. 문학동네.


요책은 사실 리뷰 이벤트 참여하려고 구입한 책인데, 리뷰.. 못 쓸것 같다... ㄱ-.... 미안하다 사랑한다(?)
우선 내가 "역사"에 너무 무지하다.. 배경지식이 없으니 텍스트가 술술 넘어가질 않는다.
더욱 심각한 건, 젠장 등장인물 이름이 너무 어려워~! 게다가 많어~! ㅋㅋㅋ
그나마 기억나는 캐릭터는 '탄크레디' 정도...
'십자군 전쟁'을 소재로 한 책이니 만큼 '십자군 전쟁'에 대한 기존 지식이 있어야 재밌는게 사실이고..
이 책의 컨셉 자체가 '종교'라는 '명목'으로 시작된 전쟁이,
실상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엔 '개인의 욕망'에 의한 정치적 폭력 이었다라는 것을 '까발린다'는 건데..
그런면에서 이 책은 꽤 노련하다. 그리고 꽤 일본인 답다. 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얘기냐면, '십자군 전쟁'이라는 아주 커다란 역사적 사건을 '개인'의 이야기로 능숙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추상적이지 않은, 구체적인 에피소드들로 촘촘하게 역사의 빈 자리를 메꾸어줌으로써,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교과서에 실린 '공식적인' 역사적 사건을 모른다면, 이 책만이 갖는 독특한 컨셉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 독특한 컨셉이란, 바로 앞에서 이야기한, 어떻게 보면 '반전'인데...
'반전'이 있는 장면 전의 장면을 모르는데 그게 '반전'인 줄 어떻게 알겠냐고...
근데 이건 뭐, 내 무지 탓이니까 책 탓은 아니지 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책 자체는 재밌긴 했다. 아주 소름끼치게 재밌진 않았지만.
그리고 지적 쾌감 이던가? 암튼 카피에 그 비슷한 게 있던데.. 그것도 크게 없었고...
문장이 깔끔하지 못한 부분도 중간중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겠거니 하면 다른 결론이 나있다든가 하는...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사계절.



  과거나 미래는 단지 우리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기억하는 능력이 없다면 과거란 존재할 수 없고, 기대하는 능력이 없다면 미래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은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이루어지는 삶들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p.47


  아렌트는 우리에게 묻고있다. "지금 당신은 근면과 성실이란 미명 아래 사유의 의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 당신은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는가?"

p. 156


  삶에서 만날 수밖에 없는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삶의 현장에서 기쁨과 유쾌함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p.162




강신주 (무려) 철학박사님은.. 라디오 프로인 <색다른 상담소>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말투나 말하는 내용이 굉장히 쿨~ 하시다. 게다가 세계관도 굉장히 쿨~ 하시고.
그래서 이분의 책을 읽고 싶어졌는데, 그래서 고른 책이 바로 <철학이 필요한 시간>
'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주늑이 든다. 그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무게 때문인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그동안 우리는 '철학'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기는 할까.
생각할 것도 없이 답은 '없다!' 이다.
대학에서 '교양과목'정도로 배운 것은 사실 '철학'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다.
그것들은 '철학'이 무엇이다. 라고 정하고 시작하니까. 그리고 그걸 외우고 시험을 보게 하니까.
하지만 '철학'은 외우는 과목도 아니고, 시험을 보는 과목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철학'은 뭘까? 내 생각엔 '삶' 그 자체인 것 같다.
'철학'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늘 우리의 주변에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고..
때문에 지금보다 좀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철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좀더 나은 '삶'이 어떤 '삶'인지는 각자의 취향이나 생각에 달렸지만.
인생이 너무 지치고 힘들때.. 내가 지금 어디쯤 왔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을때...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느낄때... 그럴때 철학자들을 만나는 건 어떨까?
그런점에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우리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
어느 한 순간, 내 마음을 두드리는 한줄을 만날 수 있다면.. 혹시 생각지도 못했던 '삶'이 우리에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이 책을 즐겁게 읽었다면, 다음은 역시 강신주 박사님의 책 <철학vs철학>을 권하고 싶다.


이 외에도, <빅 픽처>랑 <김영민의 공부론>, <언더그라운드> 등등...
정리해야 할 책이 많은데 좀 지쳐서 두권만 해야겠다. -_-;;;;
마지막으로, <색다른 상담소>에서 가끔 김총수가 하는 말인데, 새겨둘만 하다.

" 모든 것에는 비용이 발생한다 "

진짜 말그대로 '모든 것'이다.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면, 기꺼이 그 비용을 치룰 각오를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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