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 호크 - 웬즈데이 (wednesday)
2008/08/09 21:50 폐인의책장
웬즈데이
wednesday
제이미와, 크리스티. 두 연인의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로맨스 소설은 아니고. 음. 유년기 시절의 상처를 가진 두 남녀가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충돌하기도 하고, 책임감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간다는 뭐. 그런 내용? 아. 솔직히 모르겠다. 그냥 어디하나 써먹기 힘든 못난 놈이, 마약에 쩔어서 누군가의 부고를 전하러 갔다가. 문득, 헤어진 연인을 만나서 새로 시작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녀는 임신을 한 상태였고. 그녀에게 청혼까지 하는데, 그녀는 정말 그와 결혼해야 하는지 반지를 끼고 나서도 망설인다. 그냥. 그런 내용이다. 어느날 문득 어떤 못난놈이 철들어서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이 불쑥 솟아올라 결국엔 해피엔딩 비슷한 걸로 마무리 되는. 성장소설인가. 싶기도 하고. 뭐지. 잘모르겠다.
아무튼. 괜찮은 소설이었다. 책 커버 뒷면에 실린 평을 인용하자면 " 독특하게 성숙하고 직선적이며 군더더기가 없고 재미있다. 소설이 갖춰야 할 거의 모든 요소를 갖췄다" 정말 이런 느낌이 드는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최근에 문제가 하나 생겼다. 울음(사실은 흐느낌에 가깝다)을 멈출 수 없게 된 것이다. 내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이 못된다는 자각이 강력한 펀치가 되어 면전에 날아왔다.
난 '블루 선라이즈' 술집에서 웃고 마시고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보트나 자동차, 총, 여자, 최신형 아무거나에 대해 지껄여 대다가 화장실 한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서는 눈알이 빠져라 엉엉 울었다. 혼자 있고 싶었지만 사람들에게 둘러싸일 수 있는 거지 같은 기회라도 생기면 잽싸게 달려 들었다.
p15
색상은 열여섯 가지 중 하나를 고르게 돼있었다. 주택 단지 개발이 모두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처럼 보이는 곳이다. 아버지는 "늑대가 아기 돼지를 뒤쫓아 와도 집을 찾아야 잡아먹든 말든 하지"하며, 조성된 단지에 '획일지옥'이라는 별명을 붙혀주었다.
p 107
사람들은 고해성사를 제일 많이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죄악 그 자체에 대해서 우리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야. 죄에 대한 처벌이나 부정은 필요치 않아. 죄 그 자체가 곧 형벌이지. 내 말 알아듣겠나?
p162
"괜찮은 거야?" 크리스티가 욕실에서 소리쳤다. "미안하지만 그 문구들이 내게 혐오감을 주는 게 사실이야. 신에 대해 얘기하는 게 참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든." 그녀는 자기가 한 말의 의미를 새겨보려는 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강 옆에서 우물을 파려는 것 같아, 알아? 물이 이미 거기 있는데 땅을 파헤칠 필요는 없는 거잖아. 종교에서 말하는 선함이나 소중한 것들은 항상 우리 주변에 있어. 그걸 찾으러 교회에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솔직히 말해서 교회는 오싹해. 교회에 들어갈 때마다 그곳 전체가 외부 세력을 탄원하려는 것처럼 느껴져, 알겠어? 신은 우리 안에 있지 않으며 '선'이라는 것도 우리에게 허락해주지 않는 것 같아. 누군가 언덕 위에 서서 은혜를 베풀어준다는 생각, 그것도 정말 착하게 구는 사람에게만 나눠준다는 그런 생각에 절대 동의할 수 없어. 넌 동의하니?"
p191
때때로 토네이도나 허리케인, 심지어 전쟁이 일어나길 바라기도 한다. 관성을 한순간이라도 멈출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뼛 속 깊이 사무치는 성장 부진의 느낌이나 어른이 되는 일, 즉 타협해야 기회가 온다는 것을 인식하느라 난 완전 탈진했었다. 큰 재난은 휴식이 될 수 있다. 단, 그것이 내 잘못에 기인하지는 않아야 한다.
p255
난 '블루 선라이즈' 술집에서 웃고 마시고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보트나 자동차, 총, 여자, 최신형 아무거나에 대해 지껄여 대다가 화장실 한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서는 눈알이 빠져라 엉엉 울었다. 혼자 있고 싶었지만 사람들에게 둘러싸일 수 있는 거지 같은 기회라도 생기면 잽싸게 달려 들었다.
p15
색상은 열여섯 가지 중 하나를 고르게 돼있었다. 주택 단지 개발이 모두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처럼 보이는 곳이다. 아버지는 "늑대가 아기 돼지를 뒤쫓아 와도 집을 찾아야 잡아먹든 말든 하지"하며, 조성된 단지에 '획일지옥'이라는 별명을 붙혀주었다.
p 107
사람들은 고해성사를 제일 많이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죄악 그 자체에 대해서 우리가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야. 죄에 대한 처벌이나 부정은 필요치 않아. 죄 그 자체가 곧 형벌이지. 내 말 알아듣겠나?
p162
"괜찮은 거야?" 크리스티가 욕실에서 소리쳤다. "미안하지만 그 문구들이 내게 혐오감을 주는 게 사실이야. 신에 대해 얘기하는 게 참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든." 그녀는 자기가 한 말의 의미를 새겨보려는 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강 옆에서 우물을 파려는 것 같아, 알아? 물이 이미 거기 있는데 땅을 파헤칠 필요는 없는 거잖아. 종교에서 말하는 선함이나 소중한 것들은 항상 우리 주변에 있어. 그걸 찾으러 교회에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솔직히 말해서 교회는 오싹해. 교회에 들어갈 때마다 그곳 전체가 외부 세력을 탄원하려는 것처럼 느껴져, 알겠어? 신은 우리 안에 있지 않으며 '선'이라는 것도 우리에게 허락해주지 않는 것 같아. 누군가 언덕 위에 서서 은혜를 베풀어준다는 생각, 그것도 정말 착하게 구는 사람에게만 나눠준다는 그런 생각에 절대 동의할 수 없어. 넌 동의하니?"
p191
때때로 토네이도나 허리케인, 심지어 전쟁이 일어나길 바라기도 한다. 관성을 한순간이라도 멈출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뼛 속 깊이 사무치는 성장 부진의 느낌이나 어른이 되는 일, 즉 타협해야 기회가 온다는 것을 인식하느라 난 완전 탈진했었다. 큰 재난은 휴식이 될 수 있다. 단, 그것이 내 잘못에 기인하지는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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