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rlock, BBC
2012/01/06 23:01 들마는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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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me, Mrs Hudson, is on!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 그리고 이번엔 스케일이 좀, 많이 커졌다. 지난 시리즈보다 인간적으로 성장한(듯 보이지만 아직은 장담하기 어려운) 셜록, 그리고 한 세기전엔 한낱 전기작가(원작에서 홈즈는 왓슨을 유명한 전기작가에 비유함)취급을 받던 존 왓슨께서는 하루 방문자 수만 2000 가까이 찍는 파워 블로거로 등극하시었다. 그리하여 존느님께서 자기 분수도 모르고 까부는 셜록에게 말씀하시기를 "240종의 담배를 나열해 놓은 그 사이트? 그걸 누가본다고 그래" 뭐지 자꾸 피식피식 웃음이 나와. 흠흠 어쨌든, 마틴 프리먼이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어느새 둘은 안정적(!)으로 서로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각종 사건을 해결(옙 당연히-of course-해결은 셜록이 한다. 존은 보조)하러 다닌다.
셜록은 여전히 주구장창 존을 부려먹고, 존은 여전히 셜록 때문에 번번히 여자에게 차이기 일쑤. 하지만 누굴 탓하랴, 홈즈 브라더즈에게 사생활을 자진납세 할지언정 스릴넘치는 그 세계를 한번 맛본 이상 빠져나오기 힘들겠지. 그래서 닥터가 숱한 여성들과 미지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런데 존이 셜록 닮아간다는 게 함정.
깨알같은 데자뷰
이번 두번째 시리즈에서는 저번 첫번째 시리즈의 상황을 가져다가 교묘하게 버무린 장면이 몇 군데 있는데, 첫 번째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그걸 알아채는 재미도 쏠쏠할 듯.
# 마이크로프트가 사건을 의뢰하기 위해 셜록과 존을 버킹엄 궁전으로 부른다. 셜록이 "왜 신통찮은 경찰력이나 보잘것 없는 첩보기관"에 의뢰하지 자신한테 의뢰하냐고 비꼬자 마이크로프트는 "보안"에 신경을 써야해서라고 답한다.
그런데 이미 첫 번째 시리즈에서 올더 브라더 홈즈옹께서 자기 동생 뭐하는지 정보좀 달라며 돈으로 왓슨을 매수하려고 한적이 있었지. 아마 지금의 존이라면 넙죽 받고 입딱 씻었겠지만 그땐 마이크로프트가 영국의 흔한 악당인줄로만 알았..
#첫번째 시즌에서 존과 셜록은 만나지 몇 시간만에 같이 사건 현장에 출동한다. 가는 도중에 택시 안에서 셜록은 자기 혼자 신나서 방언터지고 존의 신상을 낱낱이 까발린다. 셜록은 존의 휴대폰 하나로 그의 형(누나로 밝혀지지만)이 알콜홀릭이고 최근에 아내와 헤어졌으며 존은 그런 형(다시 말하지만 누나)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지 않고 있다는 것까지 추리해낸다. 셜록에게 오프라인으로 신상 털리는 와중에 뭐가 좋다고 존은 익-스토-른-네뤼하면서 발음하기도 어려운 형용사로 셜록을 비행기 태운다. 그러고보면 존도 참 평범한 멘탈의 소유자는 아닌듯. 암튼 셜록이 휴대폰을 가지고 추리할 때 이런 말을 했었다.
왼쪽이 첫 번째 시리즈에서 셜록이 했던말. 그리고 오른쪽이 아이린 애들러가 떠난 뒤(!) 셜록이 존에게 그녀의 휴대폰을 자기가 갖겠다고 하면서 건네받는 장면! 그러하냐. 센티멘탈하더냐. 존 왓슨씨의 신상을 털다가 자신의 미래까지 내다 본 셜록씨였다.
그래. 너 님이 짱드세요. 훤칠한 키, 날카로운 추리력, 뛰어난 두뇌, 그리고 신기(神氣)까지 갖춘 인터넷 스타 명탐정 셜록 홈즈씨.
#뭐 어찌됐든 둘다 사건 현장에 도착. 분홍색으로 완벽하게 코디를 갖춘 여성분이 죽은 채 발견 되었고 우리의 훈남 레레 경감님께서 셜록에게 사건을 의뢰했던 것. 셜록은 존에게 시신을 살펴보라고 한다. 근데 존은 자기가 해야할 일은 방세를 같이 나눠내는 것 아니었냐고 튕김. 방금 전까지 셜록이 뭐 좀 폭력적인 걸 보러가자고 하니까 "오 갓 예스"라고 할땐 언제고. 사실, 원작에서도 닥터 왓슨께서는 끊임없이 튕긴다. 셜록 홈즈가 그냥 있으라고 할거 뻔히 알면서 의뢰인 올때마다 "나가 있을까?"이러고 있음. 암튼 셜록은 집세보다 이게 더 재밌다고 받아친다.
한글자막으로는 좀 덜 웃긴데, 셜록이 지금 '과거형was'으로 비꼬고 있음.
아이린 집에 사진 찾으러 간 셜록과 존. 셜록이 아이린 애들러와 실갱이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그녀의 카메라폰을 노리고 있던 미국인들이 습격했다. 그 폰이 들어있는 금고를 열라고 다그치는 미국인들. 셜록은 아이린 애들러가 대놓고(!) 보여준 힌트를 활용해 결국 금고를 열었다. 여는 순간 금고에서 총이 발사되고 미국인들 중 한명 사망. 존은 또 의사라고 생사 확인 들어가시고 특유의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으신다. "이자는 죽었네" 그러자 아이린 애들러 왈 "관찰력이 뛰어나네요" 풉. 존..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 같지? 나도 그래. 아이린 애들러가 안떠났음 셜록을 두명 모실뻔함... 존은 진짜 가슴 쓸어내려야 했을 것이야.
성공한 덕후의 표본 마크 개티스 양반.
크리스마스 이브날 홀로 벽난로 앞에 앉아서 쓸쓸히 술잔을 기울이던 마이크로프트 홈즈. 동생녀석 사람 만들 줄 알았던 존 왓슨이라는 작자는 셜록을 말리기는 커녕 블로그나 쓰고 앉았으니 근심이 크시겠다. 셜록이랑 존, 둘이 마주보고 낄낄대는데 이건 뭐 완전 미운 일곱살도 아니고. 그러나 알고보니 진정한 깜찍이는 마이크로프트 역을 맡은 마크 개티스였으니. 간디나는 우산씬(?)을 연출하신 이분의 속내를 들여다보자꾸나 어디.
이 트윗을 보는 순간, 미스테리는 풀렸다! 어쩐지 마이크로프트만 주구장창 우산을 끼고 다니더라니. 게다가 차가운 도시 남자(셜록 처럼 차가 없는 도시 남자 아님)처럼 절도있게 우산을 접으시고 쿨하게 카페안으로 들어가시는 그 분의 동작은 한치의 오차없이 깔끔하더라. 마크 옹의 필수 패션 아이템은 우산이었어! 하아.. 셜덕이라고 셜록 홈즈 형자리를 꿰차신 것도 모자라 드라마 안에서 본인의 패션을 우산으로 완성시킨 마크 옹은 정말이지 하늘이 내리신 덕후였어. 성공한 덕후.... 따..딱히 부러운 거.... 맞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네딕 보다 흡연씬이 더 멋있어.. 이것이 연륜인가! 중후한 중년의 멋인가! 이래서 내가 얼마 전에 마크 옹 꿈을 꾼 것인가! 하아.. 마성의 남자 마크 개티스.
이렇게 내용은 산으로 가고. 결론은 마이크로프트 홈즈 윈. "Not you, Junior, you're done now" 아이린 애들러 언니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짜게 식은 셜록의 얼굴과 함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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