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동 -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2008/11/23 21:10 시네마천국


누나들의 판타지를 실현 시켜주는, 수상한 케이크가게

Antique


소녀들은 가라, 눈힘들을 위한 판타지가 이곳에 있다.

일본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는 누나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에 매우 충분한 영화였다. 주류에서 보기 힘든 동성애라는 소재도 그렇지만, - 뭐 물론 지금에 와선 딱히 그렇지도 않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남자가 티격태격 하면서 케익가게를 운영해 나가는 소재 자체가 비현실적이면서도 또 그래서 더욱 누나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에로티시즘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도 흥미롭지만, 서툰감정들이 오가면서 은연중에 내비치는 그들의 세세한 심리적 변화를 '훔쳐보는' 일은 재밌기도 하면서, 각자의 해석에 따라 더 즐거운 일(?)이 되기도 한다.

사실 영화에 나오는 이런 네남자들의 관계는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정말 비현실적인 관계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이런 관계는 누나들의 판타지이기도 하다. 에쿠니가오리의 소설 '반짝반짝빛나는'에서 동성애자남편과 부인, 그리고 그의 애인 이라는 삼각관계가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럴듯하게 혹은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이런 관계가 어쩐지  어딘가 '쿨'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혹은 누나들은 이런 관계를 지켜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렇다고 이영화가 그렇게 맹탕(?)만은 아닌게, 주류영화로는 처음으로-내가알기로는-남남커플의 애정행각이 매우 적나라하게 수면위로 올라왔다는 점이다. 사실 그렇게 에로틱한 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녀들은 마치 팬미팅에 온마냥 꺅꺅 소리를 질러대더이다. 아 이래서 수능날 앤티크가 미인도를 역전했구나 싶었다.
소녀들이여, 눈힘들은 그저 조용히 즐기고 싶었을 뿐이고~

정말 소녀들은 이게뭐야~ 꺄아~ 북흐러워~ 이런늬앙스로 소리를 질러댔다.-_-;; 야, 여기 극장이거든???? 그리고 느이들 하드엔 이거보다 더 쎈것들 들어있는거 다 알거든-_-;;;;;;;


영감으로 돌아온 주지훈, 마성의 게이 김재욱, 귀여우면서 까칠한 소년 유아인, 그리고 미스테리한 경호원 최지호

원작을 보지 않아서 영화가 더 재밌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영화자체를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솔직히 말하자면 큰 기대를 하고 보러갔던 영화는 아니였다. 그저 눈보신이나 하자며 보러 간 영화였는데, 눈요기용 영화가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왠지 움찔했다. 정말 만화같은 설정이었지만 그다지 부담을 느끼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것은 영화 자체가 작정하고 이거 만화스러운 영화요~ 하고 나왔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억지로 리얼리티를 끼워넣지 않았기 때문에 보는 내내 부담스럽거나 거북한 느낌이 없이 그냥 재밌는 만화한편을 보고 나온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끊임없이 웃기고 유쾌하다는 점이다. 네 남자의 상처와 그걸 치유해 나간다는 플롯은 이제껏 지겹게 봐왔던 그것과 다르지 않았지만 감독은 그 과정을 정말 웃기고 재밌고 재치있고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배우들의 연기는 좀더 노력이 필요한 듯 했다. 그렇다고 영화감상에 해를 끼칠만한 정도는 아니니 눈보신하러 가는 셈치고 이 영화를 보러가신다면 매우 추천.

* 각자 캐릭터 포스터 *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감독 민규동 (2008 / 한국)
출연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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