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 다크 나이트

2008/12/22 22:06 시네마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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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의 등장,

흑기사, 백기사 놀이가 한창인 고담시에 나타난 악의 구세주 조커는 돈을 위해서가 아닌,
그저 '파괴'와 '파멸'을 즐기며, 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놀길 좋아한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에 엄청난 호평과 함께 등장한 '다크나이트'는,
사실 엄밀히 따지면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기존 '히어로물'과 다르다는 평이 많았고,
히스레저가 분한 조커에 대한 찬사가 블로그를 뜨겁게 달구었기때문에
이 영화에 쏟은 나의 기대가 얼만큼인지 상상이 갈까 모르겠다.

취향은 결국 취향이었다.

히어로물의 단순한 플롯과 전개를 따르지 않았다 한들, 결국은 히어로물이었다는 것에 실망했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히어로물의 기존 플롯과 다를바가 하나 없었다.
다만 악으로 설정된 조커 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는 것 뿐.
한사람이-혹은 초인이-한 도시의 어둠을 모두 짊어진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뭔가 불쾌하고 씁쓸했다.
영웅으로 설정된 배트맨 말고는 다들 쓸데없고 너무나 작고 먼지같은 존재로밖에 비추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럼으로써 더욱 영웅-배트맨-이 빛난다는 설정. 그 낡은 설정이 참 지루하고, 불쾌했다.

흑기사, 그리고 백기사

시민들의 희망을 꺾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모든 혐의를 혼자 뒤집어쓴채 사라지는 흑기사의 뒷모습은.
사실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는 단지 불편한 진실을 말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고,
궁극적으로 조커가 틀렸다는 것을 방증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배트맨으로서 모든걸 뒤집어쓴채, 사람들의 분노와 실망을 기꺼이 감수하고,
백기사-검사(하비덴트)-를 소위 '얼굴 마담'으로 내새운다.
하지만 조커는 분명 더 크게 웃을 것이다. 그래, 내말이 맞지? 하고 말이다.
결국은 모두가 위선을 떨며, 그것이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어쩔 수 없다고 한탄한다.
불편한 진실을 가리워지고, 사람들이 원하는, 좀 더 세련되고 그럴듯한 '선(善)'이 그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순수한 악의 상징 조커,

가발을 벗으며 머리카락을 털거나, 레이첼에게 다가가며 단정히 머리를 쓸어올리는 모습들에서,
나는 오히려 조커가 조커 자체로서 다른 누구일수 없다는것이 느껴졌다.
그런 아무렇지 않은 동작, 혹은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동작에서 조커가 스크린 밖에서도 존재할 것 같은 현실감이 느껴졌다.
고든형사가 청장으로 승진했을때 구치소에 앉아서 박수를 치던 모습은,
천진난만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말을할때 찢어진 입(설정)때문에 자주 침을 삼킨다거나 하는 행동들은 정말 섬뜩할 정도였다.
나는 계획을 짜지 않는다. 그저 느끼는대로 행동한다. 라고 하는 조커는,
그래서 더 무섭다. 행동에 패턴이 없고, 타협점이 없다는 부분에서 말이다.


졸린눈을 비비며 보느라, 제대로 못봤을 수도 있고, 중요한 부분을 놓쳤을 수도 있다.
영화자체는 내 취향도 아니며, 재미도 없었고, 보는내내 지루했다.
다만 조커만큼은 정말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메가티브이에서 결재하고 봤는데, 한번 더 보고싶다. 근데 2일안에만 볼 수 있어서 아깝다. 흠.
아무튼 내가 읽었던 리뷰들은 꿈보다 해몽인듯.
영화보다 리뷰가 더 재밌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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